출발전에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는 얘기를 얼핏 듣기는 했지만 4월에 웬 태풍이래 하면서 흘려들었는데. 전날 저녁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더니, 아침에 일어나보니 날씨가 별루 안좋다. 왜 하필 내가 여행가는 때에 태풍이ㅜㅜ
그나마 후쿠오카에서는 비는 거의 안온다 싶었는데, 유후인 노모리를 타고 유후인까지 오는 2시간여동안 비가 쏟아졌다가,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가, 또 그쳤다 하기를 반복하면서 마음 졸이게 하더니 그나마 유후인 도착하고 나서는 비바람이 많이 잦아들어 다행이다. 정면에 보이는게 유후다케인데 보다시피 비가 와서 물안개가 자욱하다.
바람이 많이 불긴했어도 그리 심각하게 심한 줄은 몰랐는데 이 날 저녁 숙소에 들어가서 뉴스를 봤더니 일본은 강풍때문에 트럭이 굴러다니고 서울에서는 4월에 눈이 오는둥 난리도 아니었다.
호텔에서 주는 아침식사. 호텔에 조식이 포함되어 있어 아침은 전부 호텔에서 먹었는데 여기가 제일 맘에 안든다. 보다시피 빵만 나왔다. 빵으로 아침을 떼우고 유후인에 가기위해 하카타역으로..
"유후인 노 모리" 유후인의 숲이라는 뜻으로 우리를 유후인까지 데려다 줄 관광특급열차다. 전 좌석이 지정석으로 운영되어 JR패스가 있어도 좌석은 미리 예약해서 배정을 받아야 한다. 블로그등에 있는 정보를 봐서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일본엔 열차 종류가 엄청 많다. 특정 노선에 이렇게 특별한 이름을 단 관광열차가 있어 한번쯤 타고 싶어지게 만든다. 특급소닉이니 규슈횡단특급, 아소보이등등.
유후인 노 모리는 숲이라는 뜻처럼 열차의 색깔도 초록색이도 내부 인테리어도 주로 나무를 이용했다고 한다.
JR북규슈레일패스 3일권이다. 보다시피 4.3~5일까지 3일동안 북규슈지방의 JR 기차선중 일부노선만 제외하고는 무제한으로 이용가능하다. 물론 이번에 탄 유후인 노모리처럼 전좌석이 지정석으로 되어 있거나, 자유석이 있어도 확실히 앉아서 가고 싶으면 미리 자리배정을 받아야한다. 내가 이번에 타 본 기차들 중에 전 좌석이 지정석으로 되어있는 기차는 유후인 노 모리가 유일하다. 다른 기차는 자유석도 있기 때문에 이 패스만 있으면 일단 탈 수는 있다. 자리가 없으면 서서 가야겠지만..
우리는 첫 날 일정이 야나가와와 다자이후라 니시테츠를 이용했고 마지막 날은 후쿠오카로 돌아와서 시내관광을 할 예정이라 3일권을 끊었지만, 5일권도 있고 전규슈레일패스도 있다. 또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산큐패스라는 것도 있다. 편한 대로 사용하면 되겠다.
뭔가 얘기하는 승무원.. 무슨 얘기했는지 기억이 잘..
유후인 노모리의 내부. 연결 통로에 화장실도 보이고 간단한 먹을 거리를 파는 곳도 있고.. 맨 아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승무원 운전석이 투명하게 되어있어 앞이 다 보인다. 이건 이 열차만 그런게 아니라 이번엔 탄 열차는 다 그런거 같음. 그래서 여행객들은 제일 앞자리를 많이 선호한다.
1시간쯤 달렸나? 승무원아가씨가 곧 오른쪽 옆으로 폭포가 보일거란다. 사진을 찍으라는 건지 열차도 천천히 간다. 그런데 영 사진찍기가 힘들었다. 이 폭포가 2단폭포인데 아랫쪽이 보이면 윗쪽이 안보이고 윗쪽이 보이면 아랫쪽이 안보이는 식이라.. 위에 있는 사진이 폭포 하단부이고 아래에 있는 사진이 폭포 상단부이다.
기념사진도 찍어준다. 그런데 내 카메라로 찍지않아서..
드디어 유후인역 도착.
원래 유후인은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요즘은 조용하고 한적한 거리 양쪽에 있는 아기자기한 상점가와 전시관등으로 더 유명한 듯 하다. 정면으로 유후다케산이 보이고 길 양쪽으로 늘어선 상점들이 보인다.
인력거도 보이고 유후인의 이런저런 상점들이다. 세번째에 있는 B-speak는 롤케익으로 유명한 빵가게이다. 워낙 맛있어서 문 열고 2시간정도면 전부 매진된다고 하는데, 롤케익을 딱히 좋아하진 않아서 사먹진 않았다.
동구리노 모리.. 도토리의 숲이란 뜻인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이웃집 토토로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이용한 상품들만 모아놓은 곳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이 곳 유후인을 좋아해서 이웃집 토토로도 유후인을 배경으로 만들었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본거 같다..
여기서 서준이 선물로 유후인 노 모리 모형 기차가 있어서 하나 샀다. 나머지 유후인얘기와 긴린코는 다음편에 계속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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