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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본

규슈여행 첫째날① - 후쿠오카 도착, 야나가와에서 가와쿠다리(4.2)

by phillos 2012. 4. 8.

 

 

 4.2일부터 6일까지 4박 5일의 일정으로 일본 규슈지방을 여행하게 되었다.

찍어온 사진 정리도 할겸 이 기회에 블로그를 하나 만들까 싶어서 작업을 해본다. 처음 만들어보는 블로그라 좀 어설프긴 해도 하다보면 차차 늘겠지. 그럼 시작해 보자..

 

 출발 바로 전날(4.1)이 마침 처형네 딸 윤아의 돌잔치라 신촌에 갔다가 집에 돌아온 시간이 밤 10시 30분쯤, 낯에 미리 짐 싸놓은거 마지막으로 체크하고, 처남이랑 맥주 한 잔 하고, 12시쯤 자려고 누웠는데 새벽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부담감 그리고 오랜만의 해외여행에 대한 설레임등으로 거의 잠을 설쳤다.

 아침 8시 출발 비행기라 새벽 4시에 기상해서 도농역 앞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 첫차(4:55분 출발)를 타고 가니 인천공항에 6시 도착. 공항에서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다 6시 40분경 이번에 같이 가게 된 영택씨랑 합류. 참고로 이번 여행의 모든 일정계획은 영택씨가 세웠다.. 난 그냥 따라다니기만 ^^

 비행기표 발권하고 짐 맡기고 7:00 조금 넘어서 출국장으로 입장.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

 

 그리 길지 않은 비행시간(1시간 정도)인데도 기내식도 나온다. 아침에 일찍 나오느라 전날 돌잔치때 가져온 떡 몇개 먹고 나와서 배고픈 참에 맛있게 잘 먹었다.

 

 1시간 정도 걸려 창 밖으로 후쿠오카 시내가 보인다.

 비행기에서 내려 짐 찾고 입국수속 밟고 공항버스로 후쿠오카 국내선 공항으로  국내선 공항에서 지하철을 타고 다시 하카타역으로 이동.

 

 하카타역에서 JR레일패스랑 기차표 발권하는 곳이다. 여기 찾느라 한참 헤맸다. 찾고 나서도 JR레일패스 예약한 걸 패스로 바꿔야 하는데 그것도 시간이 좀 걸렸고.. 하여간 JR패스 3일권 미리 예약한 거 발권하고 일정에 맞춰 지정석으로 운영되는 기차표도 미리 발권을 해두었다.  

 

 하카타역 도착. 우선 하카타역 근처에 있는 숙소에 짐을 맡기고 다시 하카타역으로 와서 지하철로 텐진역으로 이동. 오늘 가려고 하는 야나가와랑 다자이후는 JR선으로 가려면 불편해서 JR텐진역 근처에 있는 니시테츠 후쿠오카역으로 가야한다.

 

  니시테츠 후쿠오카역에서 야나가와와 다자이후를 왕복하고 야나가와의 뱃놀이인 가와쿠다리를 할 수 있는 승선권까지 포함되어있는 다자이후 야나가와 관광티켓을 구입해서 야나가와로 향한다.

 

 니시테츠 후쿠오카역의 기차홈이 특이해서 한 컷. 야나가와까지 우리를 태워줄 열차다. 야나가와역까지 약 50분정도 걸리고, 역에서 배를 타는 승선장까지 봉고차를 타고 5분정도 걸린다.

 

 뱃놀이 승선장에 도착. 저기 보이는 배를 "돈코부네"라고 하고, 저 배를 타고 하는 뱃놀이를 "가와쿠다리"라고 하는데, 사진으로는 작아보여도 20명 넘게 태우고 움직인다.  

 벚꽃이 정말 예쁘게 피웠다. 운좋게도 한창 벚꽃시즌에 일본여행을 하게되어 따로 벚꽃명소를 찾을 필요도 없이 가는 곳마다 벚꽃이 만개해 있다. 하나미(벚꽃놀이)하러 나온 일본인들도 많았고.

 

  웨딩촬영(야외촬영)하는 듯..  우리가 간 곳이 관광지다 보니까 더 그렇겠지만, 결혼시즌인지 가는 곳마다 웨딩촬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분이 우리를 태우고 뱃놀이를 안내하는 사공이다. 출발과 동시에 사공의 입담이 시작된다. 뱃놀이 하는 1시간여 동안 거의 쉴 틈도 없이 가와쿠다리의 유래, 야나가와의 특징등 정말 쉬지않고 쏟아낸다. 한국인 관광객도 많은지 다리 아래를 지날 때는 한국어로 "머리조심하세요", "수그리세요"등의 우리말도 섞어가면서, 노래도 10곡이상 부른다. 

 야나가와는 일본에서 유명한 시인인 기타하라 하쿠슈의 고향으로 유명한데 이 분이 동요의 작사가로도 유명한가보다. 사공이 부른 노래는 대부분 기타하라 하쿠슈가 작사한 동요로 보인다. 가와쿠다리가 유명해진것도 기타하라 하쿠슈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우리가 제일 뒷 자리, 사공 바로 앞에 앉았는데 우리 바로 앞에 있던 일본 아가씨다. 나이 지긋하신 사공아저씨랑 연신 맞장구 쳐가면서 즐겁게 대화하는 모습이 어찌보면 참 신기해 보인다.

 

  

 

 

 

 

 

 가와쿠다리를 하면서 보이는 풍경들이다. 아까도 얘기했지만 자리가 맨 뒷자리라 사진찍기에는 좋은 자리가 아니었다. 5번째 물에 설치되어 있는 목조구조물 사진은 장어를 잡을 때 이용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잡는지는 모르겠다. 야나가와는 장어덮밥으로도 유명하다.

 

 

 위에서 얘기했듯이 야나가와는 장어덮밥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이 곳은 역사가 300년이나 된다는 전통의 장어덮밥 전문점 원조 모토요시야다. 여기까지 와서 이걸 안먹고 갈 수는 없지라고 생각은 하지만 가격이 요즘 자주 쓰는 말로 ㅎㄷㄷ이다.

"우나기 세이로무시"라고 읽는데 엔화로 3,000엔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우리 돈으로 42,000원정도. 아마 내가 이제까지 먹어본 단품 음식 즉 코스 요리를 제외한 음식으로는 최고가의 음식이지 싶다. 그렇긴 해도 여길 언제 다시 올 거며, 오더라도 그 때는 안먹으면 되니깐 평생에 한번 먹는다 치고 먹어보기로 했다.

 

 

 창문 밖으로 뱃놀이 하던 수로를 구경하고 있다보니 장어덮밥 등장. 기름이 좔좔 흐르는 장어사이로 노란 계란 지단이 깔려있다. 다시 봐도 맛있게 생겼다. 맛있게 먹긴 했지만, 먹다보면 좀 느끼하다. 장어 자체가 좀 느끼한 재료다 보니 그러려니 하지만, 저 비싼 음식에 반찬은 단무지 그것도 딸랑 2개 준다ㅜㅜ. 더 달라고 할까 많이 고민했다.

 

 여기는 오하나라고 하는데 예전 야나가와 지방의 영주였던 다치바나 가문의 저택이란다. 여기도 일본식 정원이나 이것저것 볼 게 있다는데 시간도 늦었고 다자이후에 가야해서 아쉽지만 그냥 지나갔다.

 장어 덮밥을 먹고 다자이후로 가려면 다시 야나가와역으로 가야하는데 걸어서 약 40분정도 걸린다고 해서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길을 좀 헤매다 보니 잘 안되는 일어로 물어물어 1시간도 넘게 걸려서 겨우 도착했다. 그냥 버스 타는건데..

 

  다자이후는 다음 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