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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본

규슈여행 셋째날② - 지옥유람후 고쿠라성으로(4.4)

by phillos 2012. 4. 14.

 

 다른 지옥들 유람~~

 

 

 

 

 전편에도 얘기했지만, 가마도 지옥은 정말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진흙탕도 보이고, 난중에 보게될 하얀연못지옥이 연상되는 연못도 보이고, 붉은 연못도 있다. 나오는 길에 태극기가 매점 뒤쪽에 걸려있다.  왜 태극기가 저기에?

 

 

 다음은 괴산지옥인데.. 이게 전부다. 그래서 이 곳도 온천열을 이용해서 악어를 키운다. 산지옥이랑 이 곳, 다음에 보게될 하얀연못 지옥등이 자체로는 특별히 보여줄게 없어서인지 열대동물들을 키워서 볼거리를 만드는 듯 보인다. 일종의 생존전략으로 봐야하나.. 

 

 

괴산지옥의 악어들..

 

 

  

 

 하얀연못지옥이다. 여기도 열대어를 키운다. 피라니아를 비롯해서 여러종류의 열대어가 있었는데 아마존에 사는 담수어로는 가장 크다는 피라루크만 찍었다. 하얀연못지옥은 사진으로는 푸른색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보면 이름처럼 아이보리색이라고 해야하나, 우유빛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색감이다..

 여기까지 6개지옥은  걸어다니면서 관람이 가능하지만, 나머지 두 곳은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피지옥과 용권지옥으로 가보자. 

 

 

 

 

 피지옥이다. 지옥을 가기 전에 가장 기대를 많이 했던 곳이 바다지옥과 피지옥인데.. 이 곳은 기대에 못미친다.. 아무래도 바다지옥이랑 가마도 지옥에서 이미 비슷한 색깔의 연못들을 보아서일 수도 있고, 실제 색감도 피지옥이라고 하기엔 좀.. 이런 곳에서 찍으면 오히려 사진은 잘 받는다해서 한 컷~~

 

 다음은 용권지옥이다. 용권지옥은 간헐천인데 30여분마다 온천수가 하늘로 분출한다. 분출이 시작되면 약 5분에서 10분정도 지속된다.

 그런데 이 사진까지 찍고는 디카가 배터리가 다 되서 꺼져버렸다. 이 다음 사진부터는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다.

 

 

 

 온천수가 분출하는 장면이다. 마지막 사진은 분출이 끝난 후의 사진. 위의 덮개가 없으면 약 20m정도 솟아오른다고 한다. 그냥 덮개 없애고 높게 온천수가 솟구치는 모습이 오히려 더 장관일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수는 없을테고, 또 그렇게 솟아오른 뜨거운 물이 어디로 떨어질지 모르니 안전문제를 생각해서도 덮개를 하는게 나을듯 하다. 이곳을 마지막으로 지옥유람이 끝났다.

 

 다음 행선지는 기타큐슈의 고쿠라성이다. 일본엔 여기저기 성이 많이 있다. 그 중에서도 나고야성,오사카성,구마모토성을 일본의 3대 성이라고 하는데. 고쿠라성은 규모가 작아서인지 3대 성에는 못들어가지만 나름대로 일본성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사실 이번 여행 일정중 구마모토를 경유는 하지만 구마모토성 관광은 시간상 힘들거 같아 여기라도 보고가자 싶어서 간건데, 결과적으로는 넷째날에 이런저런 우연과 행운이 겹쳐 구마모토성도 가게된다.

 그럼 고쿠라성으로 가보자..

 

  용권지옥앞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벳푸역으로.. 지금도 벳푸역하면 생각나는 건 벳푸~~~, 벳푸~~~ 하는 안내방송이다..

 

  고쿠라까지가는 특급열차 특급소닉이다.

 

일본에 가서 먹고 싶었던 것중에 하나가 바로 에끼벤이다. 에끼는 역이고 벤은 도시락 즉 벤또를 줄여서 붙인거다. 각 역마다 그리고 열차마다 특색있는 에끼벤들을 개발해서 일본 기차여행의 명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죽하면 에끼벤 투어라는것도 있더라.. 

 이건 열차시간이 촉박해서 급하게 고르면서 돈까스인 줄 알고 고른건데 먹으려고 보니 고로케, 아래쪽은 도리텐이다. 둘 다 전날에 먹어본거라 별 감흥은 없었다. 그리고는 이번 여행에서 에끼벤을 결국 먹어 볼 기회가 없었다.

 

고쿠라역 도착. 앞에 보이는 구조물은 모노레일이다. 저것도 타보고 싶었는데 한 정거장만 가면 되는데다, 거기서 내려도 바로 앞에 있는것도 아니라서 그냥 걸어갔다.

 

 

 고쿠라성의 천수각이 보인다.

 

 

 

 활짝 핀 벚꽃과  벚꽃놀이하러 나온 일본인들.

 

 

 

 

 천수각 전망대에서 내려본 주변 풍경.. 천수각내에서도 사진 촬영이 허용되는 곳에서 몇 장 찍었는데 상태가 안좋아서 올릴만한게 없다..

 이렇게 고쿠라성 관람을 마치고 다시 벳푸로 돌아간다. 벳푸까지 와서 온천욕을 안하고 갈 수는 없다. 그런데 여행 전에 보고 간 정보로는 벳푸역 근처에 있는 온천들은 시설이 많이 낡았고 괜찮은 데를 가려면 다시 버스를 타고 나가야한다고 한다. 문제는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엔 시간이 많이 늦었다는 거다. 그래서 기차를 타고 가면서 벳푸관광지도랑 팜플렛등을 보니 벳푸 못가서 가메가와역이란 곳이 있고 그곳에 하마다 온천이란 곳이 표시되어 있다. 거길 찾아가기로 즉흥적으로 결정하고 가메가와역에서 내렸다.

 

 

 

 난중에 보니 벳푸의 온천지역은 크게 8군데로 나뉘어 지는데 그 중의 한 곳이 가메가와 온천지구다. 그리고 찾아간 하마다 온천. 고풍스러운 건물외양을 보고 아무래도 시설이 좋은 온천은 아니구나했는데, 역시나 들어가보니 완전히 동네 목욕탕 아니 그보다 못하다.  정말 오래되어 보이는 탕 하나 달랑 있고, 샤워기도 하나밖에 없다. 대신에 가격은 엄청 싸다. 단 돈 100엔.. 그런데 일본 온천은 수건을 따로 안준다. 그건 알고 미리 챙겨갔고, 옷 맡기는 락커도 따로 없다. 이 곳은 코인락커를 설치해 놓고 100엔에 이용가능하다.

 

 우리도 가방이랑 지갑같은 것만 같이 모아서 코인락커에 넣어두고 탕에 들어갔는데. 1~2분을 견디기 힘들정도로 엄청 뜨거웠다. 영택씨는 영 맘에 안드는 눈치였지만, 난 그럭저럭 나쁘진 않았다. 나오면서 보니깐 바로 맞은 편에 온천 건물이랑 똑같이 생긴 건물이 있어서 봤더니 이 온천 자료관이었나. 역사관이었나.. 하여간 오랜 역사의 온천이었다.~~

 

 온천욕을 마치고 벳푸역 근처에서 한 잔 하고 가려고 여기저기 둘러보다, 가게 밖에 저렇게 붙여놓았길래 그림만 보고서는 이거나 먹어보자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다시 메뉴판을 손으로 짚으면서 이거 주세요 했더니. 갑자지 "토핑"을 묻는다.

 우리는 토핑이란 말을 주로 피자에나 쓰는데 일본에서는 음식에 첨가하는 재료로 여기저기 쓰이나보다. 첫 날 라면 먹을때도 토핑을 추가할거냐는 얘기를 들었었다.  하여간 갑자기 토핑을 뭐로 할거냐고 해서 다시 메뉴판을 자세히 봤더니 1,500엔에 야채는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고, 그림에 나온 맛있어 보이는 육고기나 해물은 종류별로 따로 돈을 내고 주문을 해야하는거다.

 그냥 이 쯤에서 이걸 취소하고 아예 다른 걸 시켰어야 하는데, 소갈비 하나 토핑으로 시키고 주문을 했다.

 

 그래서 나온게 이거다.  그럭저럭 먹을만은 했다. 떡볶이 맛이랑 비슷하기도 하고. 그렇긴해도 1,500엔이나 내고 양배추만 잔뜩~~

 

 결국 이거 하나 더 시켜먹었다. 처음부터 이런 걸 시켰어야 하는건데.. 우리가 실수한 부분이 많지만 이 날의 이자까야 탐험은 실패다. 영택씨는 나름대로 괜찮았다고 하지만~~   이 곳 종업원이 우리 말을 잘 못알아 들어서 많이 미안해하는듯한 표정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여기까지 끝내고 오이타에 있는 숙소로 돌아갔다. 벌써 3일째가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