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자전거길 라이딩 둘째날 - 섬강 캠핑장 ~ 이포보(6.2)

 전날 소주 3병 마시고 맥주도 몇개쯤 마신거 같은데 블랙아웃이 되어 어떻게 텐트에 들어갔는지 기억이 나질않는다. 6:30분쯤 소변 보느라 잠깐 나왔다가, 다시 자고 일어나보니 8시가 다되었다. 텐트랑 침낭등 정리하고 서차장이 끓여준 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둘째 날 라이딩을 시작한 시간이 거의 9:00 정각이다. 서차장이랑 장부장은 차로 올라가면서 막국수 먹고간다고해서 먼저 인사하고 출발~~

 이날 원래는 집까지 거의 100km를 갈 계획이라 걱정이 되긴했지만 공기 좋은곳에서 자서 그런지 전날 먹은 술의 양에 비해서 몸상태가 그리 나쁘진 않은 듯 싶었는데, 실제로 자전거를 타다보니 역시나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거기에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기면서 이날의 라이딩은 예정보다 짧게 끝나게 되었다. 

 어제 캠핑 장소가 원주와 여주의 경계라 다리 하나만 건너면 바로 여주이다. 그런데 여주 들어오자마자 헤맨다. 위의 길을 따라 쭉 갔더니 황당하게도 웬 산길이 갑자기^^ 

 그렇게 헤매다가 찾아 들어간 강천섬인데 여기서도 밖으로 나가는 길을 지나쳐 넘어갔다가 되돌아왔다.

 금계국 평원~~

 강천보~~

 둘째날의 첫번째 인증지점인 강천보 인증센터~~

 강천보를 뒤로하고 여주보를 향하여~~

 여주보 도착~~

 재작년에 광호형이랑 왔었던 이포보 캠핑장~~  날짜를 보니 재작년 6.4~5일이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왔었던~~

 이포보~~

 마지막 인증지점인 이포보 인증센터~~ 여기는 이포보캠핑하면서 왔던 곳이지만 그때는 내가 자전거길 인증을 안하던때라 이번에 인증을 받게되었다. 여기를 지나서 조금만 가면 바로 양평인데 양평까지 구간은 여러번 왔던 곳이라 인증을 다 받아서 여기까지로 남한강 자전거길 구간인증이 완료되었다. 북한강도 작년에 다녀왔기 때문에 한강 전체 구간 인증 완료~~

 인증은 끝났지만 그래도 원래 계획은 집까지 계속 라이딩을 할 생각이었는데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생겨버렸다. 양평에 들어서서 마침 편의점이 보이길래 갈증도 나고해서 음료수를 사먹으면서  카드로 결재를 하고 지갑을 상의 뒷쪽에 있는 주머니에 넣는다는게 제대로 안들어갔는지, 음료수를 마시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출발하면서 지갑이 바닥으로 떨어진 모양~~ 사실 그때 뭔가 떨어지는 소리를 듣기는 했는데 짐가방에 있는게 떨어진건가 싶어 뒤돌아봤는데 별게 없어서 대수롭지않게 생각하고 바로 출발해버렸다. 

  그렇게 나는 지갑을 잃어버린지도 모르고 열심히 달리다가 안장이 풀려서 그걸 고정하려고 잠시 자전거에서 내렸는데 갑자기 전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다. 잘못 걸려온 전화인가 싶었지만 일단 받았더니 내 지갑을 주웠다고^^ 그제서야 지갑을 잃어버린걸 알게되었는데 양평역쪽으로 가신다길래 양평역에 맡겨놓으면 내가 가면서 들러서 찾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양평역으로 가는 길에 이번 여행중 가장 긴 거리의 알바까지 하면서 힘이 쫙 빠져서 오후 1시쯤 양평역에 도착했는데 맡긴 지갑이 없다고해서 아까 걸려온 번호로 전화를 해봤더니 다른데 들렀다 오느라 조금 늦을거라고 한다. 재촉할 상황도 아니어서 거의 1시간여를 기다려서 오후 2시쯤에야 지갑을 찾았는데, 그렇게 쉬다보니 다리도 풀리고 전날 과음의 후유증도 있고 비록 평일이라 자전거를 전철에 실으면 안되지만 이런저런 해프닝으로 계속 자전거를 타고 갈 상황이 아니어서 그냥 이날의 자전거 여행은 여기에서 마무리~~

 하여간 잃어버린 지갑이 좋은 분의 손에 들어가서 정말 운이 좋았던 상황이다. 예전에 100명산 다닐 때 운악산에서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내가 지갑을 잃어버릴 때마다 이렇게 바로 찾아주는 분들이 나오는것도 참 희안하다. 이날은 나도 경황이 없고 그분이 조금 바쁜것 같아서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왔는데 너무 고마워서 다음 날 카톡으로 아이스크림 기프티콘 보내드리는걸로 감사 인사를 보냈다. 그대로 잃어버렸으면 돈도 돈이지만 각종 카드에 운전면허증, 사원증 이런게 다 날라가니~~ 이제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철저히 확인을~~

 이날의 운행코스와 거리~~

 이틀에 걸친 총 운행코스 및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