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1993년으로 기억하는데 대학 다닐 때 대학 동기들이랑 지리산 노고단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했던 적이 있다. 그때는 백패킹이라는 단어는 없던 시절이지만 산에서 야영을 했던 유일한 경험이었다. 산에 거의 다니지 않던 때인데 겁도 없이 지리산을 가겠다고 길을 나서서, 그때도 엄청 힘들게 노고단을 올라서 아직까지도 기억에 또렷이 남아있는 산행이다. 멍청하게 성삼재까지 차도를 따라서 올랐으니^^
벌써 20년이 훌쩍 지나버린 일이라 이번에 텐트까지 짊어지고 길을 나서면서 조금은 걱정이 됬는데, 전날 운문산을 힘들게 오르기도 했고, 삼겹살과 같이 마신 소주의 힘이었는지 새벽에 조금 춥기는 했지만 첫번째 산속에서의 밤은 나름 편안한 잠자리였다.
새벽에 일어나보니 4시 조금 전이다. 전날 가지산까지 가려다가 못간 상황이라 서둘러서 준비하고 출발하기로 했다.
아침은 라면으로 해결하고, 텐트랑 배낭 정리하고 05:30분경 가지산을 향해 출발~~
가지산 가는 길의 멋진 풍경~~
이날은 날도 선선한데다 전날 야영하면서 두끼 식사로 배낭 무게도 많이 줄어서인지 전날보다 편하게 오를 수 있었다, 아랫재에서 1km정도 오르막 구간을 오르면 가지산 정상까지는 편한 길이 이어진다.
애초 1박 예정지였던 가지산 정상 아래의 헬기장~~ 뒷쪽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가지산 정상이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이 약 1시간 30분정도이니 전날에도 못오를 정도는 아니었지만, 워낙 지쳐있었고, 식수까지 별도로 짊어지고 가야할 배낭무게에 야간 산행이란걸 감안하면 쉽지는 않았다. 게다가 그때만 해도 오르막 구간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가 없었으니 무작정 오를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가지산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매점의 명물 "눈썹 그린 개"~~ 매점에서 생수 하나씩 사서 챙기고, 음료수도 하나씩 마시면서 조금 쉬다가 정상으로~~
영남알프스의 최고봉인 가지산~~
가지산 정상에서의 멋진 조망들~~
능동산을 향해 가는 중에 뒤돌아본 가지산~~
뱀도 한마리 보이고~~
명품 소나무를 배경으로~~
능동산 도착~~ 능동산에서 조금만 아래로 내려가면 쇠점골 약수터가 나온다. 사진만 얼른 찍고 바로 약수터로~~
약수터에서 세수도 하고 물도 보충하면서 쉬는 중인데 날이 점점 흐려지더니 비까지 한두방울 떨어진다. 날이 선선한건 좋은데 산에서 하룻밤을 더 자야 하는데 비까지 내리나 싶어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기우에 그쳤다. 산속에서의 날씨 변화는 정말 예측이 힘들다.
쇠점골약수터에서 아래로 조금 내려오면 임도가 나오는데, 점심을 먹을 예정인 샘물상회까지 계속 임도가 이어진다.
비도 간간히 뿌리면서 운무가 짙게 깔려있다. 선선해서 산행하기엔 좋지만 비가 많이 올까봐 걱정이 되는 상황~~
샘물상회 도착~~ 오래된 식당인지 등산로 이정표에도 식당 이름이 적혀있었다. 난중에 주인장에게 물어봤더니 20년 넘게 장사를 하고 있는 곳.
식당에 도착했을 때에는 주인장이 없어서 누룽지 끓여서 점심으로 먹고, 막걸리는 아이스박스에서 꺼내와서 김치에~~
한참 먹고 있으니 주인장이 돌아왔다. 두부 한모 시켜서 막걸리도 한병 더 마시고 서울 사람은 좋아하고 지방 사람은 싫어하신다는 주인장의 일장연설도 들어주고 천황산을 향해서 천천히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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