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상회에서 점심이랑 막걸리 한 잔으로 배를 채우고 산행을 계속 이어간다. 다음에 오를 산은 천황산이다.
등산로 바닥에 나뭇조각들을 저렇게 깔아놔서 상당히 발이 푹신하다~~ 저런 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천황산 가는 길인데 여전히 뿌연 운무에 비도 한두방울 떨어지는 선선한 날씨~~
천황산 도착~~
산 이름으로 논란이 있는 산이다. 일제 시대에 만든 지명으로 일본 천황을 따서 지은 이름이라는 얘기가 있어서 천황산이라는 이름을 없애고 재약산 사자봉으로 변경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정상석에 누군가 사자봉이라는 이름을 파놓았는데, 실제로는 그 이전부터 천왕산으로 불려오다가 대한제국이 생기면서 천황산으로 바뀐거라 일본의 천황과는 관계가 없다는 얘기도 있고해서 현재는 천황산, 사자봉 둘다 통용되는 듯~~
산에서의 날씨 변화가 신기했던게 보다시피 천황산 정상 오를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뿌연 운무때문에 조망이 전혀 보이질 않아서 산행하기엔 딱 좋은 날씨기는 했지만 조망때문에 조금 아쉬웠던 상황이었는데~~
천황산에서 사자평으로 내려가는 길에 슬금슬금 운무가 걷히기 시작하더니~~
사자평 내려가는 그 짧은 시간에 운무가 싹 걷히고 다시 해가 쨍쨍~~ 조망때문에 아쉬웠던 마음도 운무와 같이 사라졌다. 더워죽겠는데 조망이고 나발이고^^
영남알프스에 억새로 유명한 장소들이 몇 군데 있는데 이 곳 사자평도 그 중의 한 곳이다. 지금은 푸른 초원이지만 가을이 되면 은빛 물결로 뒤덮힐 곳~~
재약산 정상인 수미봉 도착~~
날씨가 정말 순식간에 이렇게 바뀔 수 있나 싶다. 하여간 배낭메고 산행할 때는 더워서 힘들었지만 찍어온 사진보면 보람이~~
운무가 걷히면서 깨끗해진 조망때문에 너무 멋진 사진들을 많이 찍을 수 있었다.
이제 하산을 해야하는데 다음 산인 영축산을 가려면 죽전마을로 내려가서 다시 올라가야 한다. 죽전마을에서 영축산으로 오르는 길이 이번 산행의 또 한번의 고비인데, 오르는 길 이전에 재약산에서 죽전마을로 내려가는 길도 정말 만만치 않았다. 가파른 경사길이라 무릎 망가지기 딱 좋았던~~
죽전마을 도착~~ 저 푯말만 봐도 무릎이 시큰거린다. 마을에 있는 슈퍼에서 이날 저녁에 먹을거리랑 소주등 중간보급을 하고 맥주 한잔 마시면서 쉬었다가 영축산으로 가기로 했다. 그런데 슈퍼 물건 값이 너무 비쌌다. 한꺼번에 물건을 살 때는 계산이 얼른 안되서 그냥 돈내고 말았는데 소주가 약간 모자를까 싶어서 한 병만 따로 샀는데, 소주 1병에 2,500원을 받는다. 산속에 있는 가게도 아니고ㅜㅜ 죽전마을 내려와서 왼쪽에 있는 가게였는데, 영축산 가는 길인 오른쪽으로 바로 가도 마트가 나온다. 거기서 물건을 또 사지는 않아서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규모도 더 크고 그쪽이 더 나을 듯~~
마을까지 내려오는 가파른 경사길에서 너무 무릎을 혹사하느라고 슈퍼에서 조금 오래 쉬었는데 그게 난중에 조금 뒷탈이 생겼다. 하여간 영축산을 오르기위해서 다시 무거워진 배낭을 메고 움직였다~~
영축산 가는 도로변에 피어 있던 꽃~~
영축산이랑 신불산 자연휴양림으로 들어가는 다리 위에서~~
계곡 왼쪽길은 사유지라 등산로가 막혀있고, 오른쪽으로 진입해서 가면서 왼쪽으로 계곡을 건너야하는데 길이 엄청 헷갈린다.
계곡을 지나서 한참 오르고 있는데 앞서가던 광호형이 되돌아온다. 설마했는데 역시나 알바ㅜㅜ 램블러를 꺼내보니 한참을 되돌아가야한다. 그런데 마을에서 시간을 많이 지체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은 18:00시가 다되어가는데 이날의 잠자리인 신불재를 영축산을 들러서 가려면 7km가 넘는 거리인데다, 오르는 코스가 가장 힘든 구간으로 알려진 곳이라 도저히 강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서 아쉽지만 영축산은 포기하기로 했다. 태극종주는 일단 실패 ㅜㅜ
영축산은 포기하고 다시 되돌아나와서 신불산 자연휴양림에서 신불재로 바로 오르는 코스로 오르기로했는데, 여기 오를 때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자연휴양림 매표소앞에 도착한 시간이 18:20분쯤인데 휴양림 직원이 18:00가 넘으면 입산이 안된다고한다. 약간 위험을 무릎쓰고 계곡을 통과했는데 상당히 아찔한 장면도 있었고 다시는 이런 짓 은 안해야겠다^^
휴양림 통과해서 신불재 올라가는 초입이 상당히 급경사라 하루 종일 걸어서 지친 몸 상태에 배낭도 마을에서 보급을 다시 하면서 무거워져서 정말 힘들었다. 거기에 직전에 계곡을 통과하면서 아찔했던 상황때문에 힘도 빠졌고~~ 그래도 초반의 급경사 구간이 지나고는 계속 평탄한 길이라 다행이었다. 마지막 신불재 도착 직전에 약간 오르막이지만 마지막 힘을 내서 20:30분 넘어서 신불재에 도착했다. 정말 힘든 하루였다. 하룻 동안의 산행거리가 30.2km로 이제까지 최장 거리 산행 기록이다.
텐트 먼저 치고 밥이랑 찌개랑 끓여서 소주 한잔으로 피로를 풀고 잠자리에 들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조금 시끄럽긴 했지만 워낙 피곤해서인지 바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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