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등산/100대 명산

비슬산 - 대구 달성(8.31)

by phillos 2016. 9. 2.

 

 부산 금정산이랑 양산의 천성산은 수도권에서 가기에는 너무 멀어서 산악회에서 가더라도 보통 무박산행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 곳들인데, 마침 인근에 위치한 기장에 둘째 형 집이 있어서 형네 집에서 신세를 지면서 한번에 다녀오려고 예전부터 계획하던 산들이었다. 그런데 마침 내가 아직 가지 않은 산중에서 대구의 비슬산이랑 창녕의 화왕산도 부산에서는 그리 멀지 않은 산들이라, 이왕 멀리 가는거 4곳을 한꺼번에 가기로했다.

 부산을 먼저 가서 금정산,천성산을 오르고 귀경길에 화왕산,비슬산을 들를지, 아니면 대구로 내려가서 비슬산,화왕산을 먼저 가고 부산으로 내려갈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이번 산행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계획이라 대중교통편이 가장 불편한 산을 먼저 오르는게 일정 배분상 편할거 같아서 대구의 비슬산을 첫번째 산행지로 정했다. 그런데 이렇게 순서를 정한게 난중에는 여러모로 신의 한수가 되었다.

 당일 아침에 출발해서는 일정을 도저히 맞출수 없어서, 전일 새벽 01:05분 대구행 고속버스를 타고 출발~~

 

 서대구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4시경인데 대구지하철 만평역 근처에서 내려준다. 이곳에서 비슬산 들머리인 유가사로 가는 방법은 2가지인데 지하철 대곡역으로 가서 달성 5번 버스를 타거나, 서부터미널로 이동해서 현풍행 시외버스로 현풍터미널까지 가서 거기에서 다시 달성 5번을 타는 방법이다.

 대곡역에서 출발하는 달성5번 버스는 첫차가 6:00라 택시를 타야하고, 반면 서부터미널에서 현풍터미널가는 첫차는 6:30분이라 지하철 운행시간까지 기다려서 지하철을 타고 가도 시간은 되는데 문제는 현풍까지 약 30분정도라 7시쯤 도착할텐데, 대곡역에서 출발한 달성 5번버스가 현풍에 6:50분경에 도착예정이라, 그 버스를 못탈 가능성이 많다는 점이었다. 그렇게 되면 다음 버스는 1시간 20분을 기다려야한다. 여기서도 고민끝에 택시비가 조금 아깝긴 하지만 빨리 가는 걸로 결정했다.

 대곡역까지 상당히 먼 거리라 택시비도 거의 12,000원을 들여, 달성5번 버스 첫차를 타고 현풍터미널에 6:50분 못미쳐서 도착할 때까지는 계획대로였는데 황당하게도 버스기사가 거기에서 식사를 하고 간다는거다ㅜㅜ 기사가 식사를 마치고 돌아온 시간이 거의 7:10분쯤이고, 서부터미널에서 출발한 버스도 이미 현풍에 도착해서 굳이 택시를 타고 대곡역까지 갈 이유가 전혀 없어져버린^^ 조금 짜증스럽긴 했지만 뭐라고 할수도 없고 버스는 다시 출발해서 유가사에 7:25분쯤에 도착했다. 산행 시작~~

 

 

 유가사 경내를 지나서 진달래꽃 시비 왼쪽 옆으로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버스를 타고 유가사까지 오는 동안에는 저렇게 하늘도 어두컴컴하고 계속 비가 조금씩 날리는 상황이라 비가 올까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산행 시작하고서는 비는 내리지 않았는데 바람이 엄청 심한 날씨였다. 그나마 오르는 동안에는 산이 바람을 막아주어 크게 문제는 없었지만 정상에 올랐을 때 벌써 걱정이 될 정도로 심한 바람이었다.

 

 

 

 왼쪽으로 보이는 비석이 정상석이다. 예상대로 정상부근에서는 바람이 너무 심해서 스마트폰을 잡은 손이 흔들리는 바람에 사진도 이모양이다.

 

 문제는 인증사진이었다. 혼자 가다보니 사진을 찍어줄 사람도 없고 평소처럼 셀카봉을 배낭에 끼워 고정해서 타이머를 이용해서 찍는 방법으로 몇번을 시도해보았지만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 결국 포기하고 어쩔 수 없이 일반적인 셀카봉 사용법으로 정상석이랑 몸통 윗부분만 나오게 찍고 내려가려는데, 마침 뒷쪽에서 등산객 한명이 올라왔다. 산에 다니면서 사람 만나면서 가장 반가웠던~~

 얘기를 들어보니 나보다 조금 더 일찍 올라왔는데 이 분도 심한 바람때문에 인증사진을 찍다가 포기하고 너무 추워서 조금 아래로 내려가서 다른 등산객이 올라오기를 기다리다가 내가 있는걸 보고 다시 올라온 상황이었다. 게다가 이분은 나처럼 셀카봉으로 인증사진을 찍는것도 거의 불가능한 사정이 있어서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서로 인증사진을 찍어주고 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까 나랑 다음 일정이 같다. 거기에 차를 가지고 이동중이라 목적지가 같으니 같이 가자고해서 나는 당연히 땡큐^^

 

 

 

 정상에서 사진 몇장 찍으면서 둘러보다가 하산 시작~~

 억새로 유명한 산은 아니지만 정상 부근에는 억새가 꽤 많이 있었다. 비슬산은 진달래꽃이 피는 봄에 많이 찾는 산인데 그 무렵엔 비슬산 참꽃축제도 열린다.

 

 내려오면서 찍은 정상석~~

 

 

 정상에서 만난 분이랑 같이 움직이기로 해서 나는 그냥 따라가고 있었는데 여기까지 오더니 내려오면서 빠지는 길이 있었는데, 너무 많이 와버렸다고 다시 돌아가야한다는거다. 차를 도성암에 주차해놓고 왔는데 유가사 근처까지 거의 와버린 상황~~

 도성암까지는 이정표대로 1km정도인데 그 길은 포장이 된 길이지만 꾸불꾸불 돌아가야하니 그냥 산길로 다시 가자고해서 왔던 길로 되돌아가다가, 아예 가로질러서 가자고 등산로도 아닌 길로 빠져서 올라갔는데 힘은 힘대로 들고 시간도 더 걸린^^

 

 이런 길을 따라서 힘들게 알바끝에 도성암으로~~ 저 위에 오르는 분이 정상에서 만나서 이날 계속 동행을 했던 분이다.

 

 

 트립을 보면 하산하다가 다시 올라간 모양이 보인다. 올라간 길 옆으로 꾸불꾸불한 길이 포장도로인데 그리 따라가는게 훨씬 편했을 듯~~

'등산 > 100대 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성산 - 경남 양산(9.1)  (0) 2016.09.06
화왕산 - 경남 창녕(8.31)  (0) 2016.09.03
대암산 - 강원도 인제, 양구(8.27)  (0) 2016.08.29
불갑산 - 전남 영광, 함평(8.23)  (0) 2016.08.26
팔영산 - 전남 고흥(8.23)  (0) 2016.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