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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100대 명산

두륜산 - 전남 해남(6.4)

by phillos 2016. 6. 6.


 아버지 제사가 있어서 고향에 내려간 길에 새벽에 시간을 내서 해남의 두륜산을 다녀왔다.

 이 날은 여러가지로 산에 가면 안되는 날이었나보다. 전날 밤에 시골 집에 도착해서 밤 늦게 잠자리에 들었는데 그나마도 잠을 설쳐서 새벽에 일어나긴 했지만, 수면이 많이 부족했던 상황이었다. 그래도 다녀와야지 싶어서 제사 음식 준비하는 어머니에게 산에 갔다 오겠가고 하니깐 비 오는데 무슨 산을 가냐고한다ㅜㅜ.

 저번 백운산 갔을 때 비때문에 고생했던 기억도 있고, 잠도 제대로 못잔터라 다음으로 미룰까 하다가 그래도 집에 올라오면 해남까지 다녀오는게 쉽지 않아서, 밖에 나가보니 비가 조금씩 내리기는 했지만 일기예보를 확인해보니 그리 많이 올것같지도 않고해서 강행하기로 했다~~


 대흥사까지 가는 길에는 계속 비가 내렸지만 대흥사 주차장에 도착할 무렵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않아서 이제 비가 그치나보다 싶어서 기분좋게 출발~~

 차를 세워두고 바로 맞은 편에 있는 봉우리~~ 하늘은 잔뜩 찌푸렸지만 비는 거의 내리지 않았다. 그런데 아무 생각없이 등산화로 안갈아신고 스틱도 안챙긴채로 거의 1km를 갔다가 다시 되돌아왔다가 올라감ㅜㅜ 잠이 부족해서인지~~


 예전에 1박2일에 나왔던 유선관~~




 우리나라 다도의 대종사인 초의선사의 동상~~



 산 위로 올라갈수록 안개가 자욱하다. 해남쪽 산들이 조망의 끝을 보여준다고 할 정도인데 시계가 10m도 안되는 상황이라~~



 두륜봉 도착~~ 여기 찾느라고도 조금 헤맸다. 가련봉 가는 등산로에서 조금 벗어나 있어서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한다. 두륜봉이 정상은 아니다.

 

 두륜봉 지나서 가련봉 가는 길이다. 여기에서 가련봉의 큰 봉우리가 보여야하는데 오리무중의 안개속이라~~


 두륜봉 지나면서부터 비가 한두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그리 신경쓸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 바위 지나고 가련봉을 오르는 바로 직전의 계단에서 너무나 갑작스럽게 폭우가 쏟아진다. 비를 피할만한 곳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 옷은 물론이고 양말에 신발까지 순식간에 다 젖어버렸다.


 폭우속에서의 인증샷~~


 그 와중에도 노승봉까지~~



 스마트폰도 비를 너무 맞으니 작동이 제대로 되질않아서 내려올 때도 알바를 몇번 하면서 힘겹게 하산~~ 사실 이날 두륜산 다녀와서 달마산까지 오르려고 했는데 거기는 포기ㅜㅜ 해남을 한번 더 갈 생각하니 까마득하지만 안개속의 두륜산이 아쉽기도 하고, 달마산은 화창한 날에 올라서 조망을 즐기는 걸로~~



이날 수면부족인지 여러가지 실수를 했는데, 트랭클 켜는 것도 깜빡해서 거의 산 중턱에서 켜는 바람에 오늘은 램블러 트립으로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