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화악산에서 그렇게 고생을 하고서도 바로 다음 날에 홍천의 공작산을 가려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공작산은 강원도 홍천과 화천에 걸쳐있는 산인데 정상으로부터 뻗어나가는 산세가 공작의 날개처럼 펼쳐쳐있다고해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번에는 안내산악회를 이용하지 않고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를 이용해서 갔다왔는데, 이제 100대명산 등반도 50개를 넘기다보니 이미 다녀온 산이 다시 올라오는 경우가 많아서 산악회를 따라가는 것도 쉽지가 않다. 이 날도 산악회에서 가는 곳은 이미 다녀온 산이라 대중교통으로 공작산을 다녀왔다.
동서울터미널에서 홍천행 06:40분 버스를 타고 홍천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이 07:50분경, 다시 공작산입구까지 가는 군내버스가 08:00에 출발해서 공작산 등산로 입구인 공작교에 08:30분쯤 도착했다.
공작교에서 공작산 들머리까지는 포장도로를 약 2km넘게 걸어야하는데 가는 길에 있는 노천저수지~~
아침에 배낭을 꾸리면서 깜빡하고 손수건을 하나도 안챙겼다. 산을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하니 비오듯 흐르는 땀이 도저히 감당이 안되서 입고 있는 런닝을 벗어서 머리에 둘렀다.^^
공작산은 평범한 육산이라 편하게 오를 수 있는데, 정상 부근에 가파른 암릉구간이 나온다.
정상 도착~~ 최근에 구입한 고릴라 삼각대를 이용해서 셀카 촬영~~
정상에서 주변 조망을 둘러보면서 사진 몇장 찍고 하산 시작~~
하산은 수타사쪽으로 할 계획인데 거기는 버스가 전날 갔던 화악산보다도 열악하다. 홍천터미널행 버스가 14:00에 있고 그걸 놓치면 17:20에 있다. 무조건 14:00버스를 타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정상에 오른 시간이 10:30분쯤으로 2시간도 채 안걸렸고, 14:00까지면 3시간 30분이나 남아있어서 하산길인데 오래 걸려봐야하는 생각이라 시간은 널널하겠네 싶었다. 그런데 그게 착각이었다는걸 알아차리는데는 그다지 시간이 많이 걸리진 않았다.^^
하여간 정상에서 조금 내려와서 일단 배는 고프니 사발면 하나 끓여먹고, 커피까지 여유있게 타서 한 잔 마시고 다시 하산 시작~~
이쪽도 정상 부근에는 가파른 암릉구간~~
산행코스를 그렇게 잡아서 그렇기도 하지만, 하산길이 이렇게 힘든 산은 처음이다. 일단 산행거리도 오를 때보다 훨씬 길기도 했지만, 하산코스라고 하기에는 봉우리들을 몇개 넘어가야해서 계속 오르내리는 길이라 정말 쉽지가 않았다.
이 곳도 수리봉이라는 봉우리이다. 14:00시 버스를 놓치면 정말 난감해지기때문에 사진도 거의 찍을 생각을 못하고 난중에는 거의 뛰다시피 하산길을 재촉했다.
약수봉은 정말 산행 마지막의 최대의 난관이었다. 다운로드받은 트랙을 보니 약수봉을 넘어가야 한다는건 알고있었지만 약수봉이 점점 가까워오면서 저 높은 봉우리를 넘어야 하는게 맞나 싶어서 다가오는 봉우리를 보면서 계속 자기부정을 하게 된다. "저 봉우리는 아닐거야" "저 봉우리는 옆에 있는 다른 산일거야"^^
차 놓칠까봐 쉬지도 못하고 뛰다시피해서 수타사에 도착한 시간이 01:30분경이다. 수타사 들러서 잠깐 구경할 정도의 여유는 되었지만 너무 기진맥진해서 굳이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없다. 빨리 버스 타는 곳까지 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밖에는^^
홍천터미널로 가는 버스 타는 곳~~ 이날도 힘든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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