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테츠 나라역에서 교토로 가는 열차를 타고 단바바시역까지 가서, 케이한 선으로 갈아타고 시치조역에서 내린다. 거기에서 산쥬산겐도까지는 걸어서도 7~8분정도면 갈 수 있는데, 간사이 스루패스 있으면 교토에서는 버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 그냥 버스타고 갔다. 한 정거장만 가면 된다.
세계에서 가장 긴 목조건물이라는 산쥬산겐도이다. 원래 이름은 렌게오인이던가. 건물이 33칸으로 되어있어 산쥬산겐도란 별칭으로 굳어졌다고 한다. 에도시대에는 이 건물 옆에서 활쏘기 대회도 했다고 한다. 내부는 촬영불가라 이 곳 사진은 이게 전부이다.
건물 내부에는 중앙의 천수관음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500구씩 총 1,001구의 불상이 안치되어있다. 그 외에 중앙의 천수관음상 주위에는 사천왕상이, 그리고 천수관음상을 호위하는지 12지신상(?), 풍신상등도 중간중간에 세워져있다. 우연찮게 같은 날 가게된 이 곳과 우지의 뵤도인은 작년에 규슈에 같이 갔던 친구의 추천으로 가게된 곳인데 역시나 1,001구의 불상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1,000개의 관음상의 얼굴은 모두 조금씩 다르다고 하며, 그 안에는 만나고 싶은 사람의 얼굴이 꼭 있다는 등의 얘기를 해주는데, 역시나 인모는 그런게 어딨냐며 다 똑같은데 1개만 보면 되지, 어느 세월에 1,000개 다 보고 있냐며 휘리릭 가버린다. 이런 문제로 여행 내내 조금씩 다투면서 다니게 된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표정이 조금씩 다른거 같긴 하다..
이날 예정에 없던 산쥬산겐도를 오게되면서 또 일정 변경이 생겼다. 이 날이 토요일인데도 수학여행을 온건지 단체로 관람온 학생들을 포함해서 사람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원래 계획은 다음 날인 일요일에 교토, 그리고 월요일에 오사카 주유패스로 오사카를 둘러 볼 생각이었는데, 오사카를 일요일에 보고 교토를 평일인 월요일로 옮기기로 했다.
산쥬산겐도 입구에서 바로 건너편에 있는 교토국립박물관이다. 시간도 많고해서 가볼까 했더니 이 곳도 휴관이다. 바로 우지로 이동하기로 햇다.
산쥬산겐도를 오면서 단바바시역에서 케이한선으로 갈아탈 때 착각을 했던게, 긴테츠나 난카이선은 가장 빠른 특급은 스루패스 있어도 추가요금을 내야 하지만, 케이한선은 아닌데 깜빡하고, 보통열차를 타고 오느라 7정거장정도를 전부 정차하면서 왔는데, 우지로 가면서 확인해보니 케이한은 특급도 그냥 이용할 수 있어서 마침 플랫폼에 서 대기하고 있던 특급을 이용했다. 특급은 단바바시역까지 한 번에 간다. 그리고 바로 다음 정차하는 역이 우지선으로 갈아타는 츄쇼지마 역이다.
츄쇼지마역에서 케이한 우지선으로 갈아타고 우지역 도착.. 뵤됴인 가기전에 우지가미 신사를 먼저 가보기로 하고 그쪽으로 가면서 마땅한 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우지역에서 나와서 길을 건너자 바로 소바를 파는 가게가 있어 점심은 소바를 먹기로 했다. 일본에 와서 처음 먹어보는 소바이다. 우지는 녹차로 유명한 곳이라 소바도 녹차가 들어있는 소바이다.
일본에서도 가장 오래된 신사중의 하나이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우지가미 신사인데, 이 곳도 신사 건물은 보수중이라 가림막으로 가려져있다.
우지가미 신사 아랫쪽에 있던 우지 신사..
드디어 일본 10엔짜리 동전에 새겨진 건물인 뵤도인을 보러 가기위해 우지 강을 건넌다. 우지도 교토부에 속한 곳이기는 하지만 교토 남부에 떨어져 있는데다 뵤도인 말고는 다른 볼거리가 없어서인지 관광객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한적해서 오히려 여유있게 다닐 수 있어서 가볼만 한 곳이었다.
녹차로 만든 아이스크림도 하나 사 먹는다.
뵤도인에 도착했는데 어찌 이런 일이. 이번 여행은 왜 가는 곳마다 공사판인지 뵤도인의 가장 중요한 건물인 봉황당이 보수공사중이다.ㅜㅜ 많이 기대했던 곳이었는데 너무 아쉽게 되었다. 지인의 추천으로 가게된 곳인데, 보수공사를 하는 줄 알았으면 아예 나라를 보고 고베를 가는 정도로 일정이 바꼈을 텐데.
그렇지만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는 뵤도인의 정원 그리고 봉황당 지붕에 있는 봉황상 진품등이 소장되어 있는 박물관은 입장할 수 있어서 이 곳 방문도 그다지 나쁘진 않았다. 게다가 보수중이라 입장료도 할인받고..
박물관을 관람하고 봉황당이 보이는 정원 벤치에 앉아서 한참을 쉬다가 오사카로 돌아가기로 했다.
우지는 일본의 고전소설인 겐지이야기의 무대로도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 겐지이야기 박물관도 이곳에 있다고 하는데 이 석상도 겐지이야기의 등장인물중의 하나로 알고 있다.
아까 뵤도인에 갈 때 건넜던 다리.
우지바시..
다시 츄쇼지마로 가서 케이한 본선으로 갈아타고 오사카로..
이 날 저녁은 스시를 먹어보기로 했다. 텐진바시록초메역에 있는 유명한 하루코마 스시를 찾아갔는데, 저녁을 먹기엔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유명세때문인지 자리가 없고 기다리는 사람까지 있었다. 근처에 분점이 있는건 알았지만 귀찮아서 그냥 하루코마스시 바로 맞은편에 있는 스시집에서 먹기로 했다. 그 곳도 우리 들어가고 나서 얼마 안되어 곧 만원이다. 단지 하루코마는 인터넷에서 보니깐 한국 사람도 많이 와서인지 한글 메뉴판도 갖춰져 있었는데 이 곳은 그렇질 않아서 그나마 알만한 것들만 주문했다.
이번엔 음식 사진 찍는 걸 자꾸 깜빡깜빡하는지.. 이것 먹기전에 도미랑 참치 스시도 있었는데 다 먹어버리고, 이 사진도 한참 먹다가^^.. 다마고 앞에 뭐라고 써있었는데 다마고는 계란이니 보통 보는 계란말이 스시인 줄 알고 시켰더니 저렇게 나왔다.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맥주 한 병 시키고, 추가로 문어 초밥 하나 더 먹고 나왔다.
저녁까지 먹고 나왔는데 상당히 이른 시간이었다. 캔맥주랑 안주거리 사서 도톰버리 강가에서 먹으려고 안주용 과자를 뜯었더니 근처에 있는 비둘기들이 전부 몰려든다. 한참을 주변에서 과자하나 얻어먹으려고 안가고 있더니만, 안던져주고 버티니 결국은 한 마리씩 날아간다. 던져 주고 싶어도 계속 몰려들것 같아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인데, 근처에 있던 쿠로몬 시장을 통과해서 가기로 했다. 난 완전 길치라 이런데 들어가서 헤매다보면 십중팔구 길을 잃어버려서 가급적 다니던 길로만 다니는데, 인모는 방향감각은 타고난거 같다. 첨 가보는 곳인데도 대충 방향만 보고서는 잘 찾아다닌다.
이날 일정은 이렇게 마치고 숙소 들어가서 캔맥주 하나 더 마시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여기저기 돌아다닌 탓에 피곤한데다, 전날 잠을 제대로 못자서인지 이 날은 푹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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