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번째 산으로 지리산 종주를 다녀왔다. 15일부터 17일까지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다녀왔는데 지리산 품에 폭삭 안겨서 지냈던 3일간을 다시 되돌아보는 시간이다.~~ 지리산 종주를 약 10여년 전에도 몇번 다녀온 적이 있어서 이번이 개인적으로는 5번째 종주이긴 하지만 마지막으로 갔던게 8~9년정도 전이라 정말 오랜만의 종주산행인데다 그때에 비하면 나이도 있고해서 이번 산행을 준비하면서도 무리없이 잘 다녀올 수 있을지 걱정이었지만 다행히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
이번 산행에는 광호형이랑 동행을 했는데 애초에 100대 명산 탐방 계획이 이 형이랑 술자리에서 나온 계획이다. 서로 근무주기가 안맞다보니 휴가를 내서 날짜를 맞추고 처음으로 같이 산행을 했다.
지리산 종주도 여러가지 코스가 있는데, 이번에는 화엄사에서 노고단으로 올라 1박을 하고, 주능선 타고 장터목까지 가서 2박, 그리고 마지막 날 천왕봉 올랐다가 다시 장터목으로 내려와서 백무동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정했다. 화백종주라고 부르면 될 듯~~
둘째 날 노고단에서 장터목까지 가는게 약간 무리가 아닐까 했지만 전에도 그렇게 갔던 경험이 있고, 오랜만에 가는 종주인데 천왕봉 일출도 욕심이 나서 이렇게 진행하기로 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더 무리를 하게되었다. 그 이야기는 둘째날에~~
남부터미널에서 구례행 9:30분차를 타고 12:50분경에 도착. 거기에서 화엄사행 버스를 타고 13:15분경에 지리산입구에 도착해서 우선 점심을 먹기로 했다. 근처에 보이는 식당에서 산채비빔밥을 시켜놓고 지리산 도착기념으로 사진 한 장.. 이제 밥먹고 저 산속으로 고고~~
12:50분경에 산행시작.. 화엄사 입장료가 무려3,500원. 너무 비싸잖아 ㅜㅜ
입장료때문에라도 잠깐 화엄사 들러볼까 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패스~~
화엄사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지리산 생각하면 늘 떠오르던 등산로 옆 산죽나무도 여전하고.. 샘인듯한데 요즘 가물어서 그런지 물이 없다. 비가 얼른 와야할텐데~~
이번 종주동안 가장 힘들었던 날이 사실 첫번째 날이었다. 이유는 바로 배낭무게.. 이제까지 지리산 이외에는 전부 당일치기로 다녀와서 배낭에 별로 넣어간게 없었고 예전에 지리산 종주할 때에도 2박 3일의 일정으로 다녀왔지만 그때 같이 다녀왔던 친구들은 전혀 술을 안했기 때문에 산에서 식사거리만 챙겨가고, 나 혼자 먹을 정도로 팩소주 서너개 정도만 넣어가서 그리 무겁지 않게 배낭을 꾸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가장 술을 자주 마시는 술친구라 640ml pet병 소주 4개에 첫날 저녁에 먹을 삼겹살 한근 얼려가고, 둘째날 먹을 오리고기에, 식사거리까지 챙기다보니 배낭무게가 거의 15kg 가깝다. 이렇게 무거운 배낭을 매고 산을 오른 적이 거의 없어서 정말 매고 가는데 어깨가 빠지는 줄^^ 배낭 무게 줄이는게 중요한 듯~~
열심히 올라가고 있는 광호형~~
등산로가 이렇게 돌로 정비가 잘되어있어서 보기엔 좋은데 발바닥은 아프다.^^
성삼재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지점인 무넹기 도착~~
약 3시간여만에 노고단대피소 도착.. 정말 힘들었다^^ 배낭 벗으니 날아갈 듯~~
밥을 먹기엔 시간이 일러서 노고단까지 잠깐 다녀오기로 했다. 여기는 가짜 노고단~~
진짜 노고단은 이 길로 올라가야하는데 미리 탐방 예약을 해야한다. 그런데 종주할 때는 영 시간이 안맞아서 아직 한번도 못가본 곳~~
안개가 자욱해서 노고단이 안보였는데 잠깐 안개가 걷힌 틈을 타서 사진 한 장~~
내려와서 밥하고 삼겹살에 소주 한 잔~~ 산에서 삼겹살 구워 먹는건 처음이다.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640짜리 소주 두 병이 순식간에 비워지는데 다음 날에도 먹어야해서 두병만 먹고 마무리^^
종주를 이제까지 5번 하면서 노고단대피소에서 첫째날 숙박한게 이번이 4번째인데 저번까지 3번 모두 첫째날 잠을 제대로 못잤다. 잠자리가 바뀐데다 다닥다닥 붙어서 자다보니 불편하기도하고, 옆에 코고는 사람 몇명 있으면 정말 잘 수가 없었다.
그런데 노고단대피소가 이렇게 바꼈다. 2명씩 독립해서 잘 수 있게 구획이 되어있고, 둘이 자는 방도 중간이 계단이라 붙어 자는게 아니라서 이용료가 조금 비싸지긴 했어도 푹 잘 수 있겠다 싶었는데~~
이번에도 징크스는 피해가지 않는다. 정말 이제까지 가장 잠을 못잔 날인 듯.. 주변에 코고는 사람들때문에 초저녁에 잠자기가 힘든것도 있었지만 이상하게 너무 덥다. 내가 이제까지 지리산 대피소에서 자면서 더워서 못잔건 이번이 처음이다. 저렇게 칸막이를 해놓다보니 통풍이랑 환기가 잘 안되서인지 너무 더웠다. 내가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이라 그런 부분도 있겠지만.. 다음 날 장터목까지 주능선 종주를 하는 날인데 제대로 갈 수 있을지 걱정될 정도로 잠을 설쳤다.
트랭글이랑 램블러는 종주코스 내내 돌려서 코스 전체가 다 나오는 지도라 예전에 쓰던 어플로 하루씩 끊었다. 그래서 지도가 허접^^ 이 날의 이동경로와 통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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