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종주산행을 할때마다 마찬가지지만 이날도 몸은 피곤한데 거의 잠은 설쳤다. 삼겹살이랑 먹고나서 밤10시 30분쯤 잠자리에 들었지만 잠이 오지않아 뒤척거리다가 소변 보러 화장실에도 한번 다녀오고, 다시 잠자리에 누웠지만 누군가가 맞춰놓은 새벽 2시 알람 소리까지 듣고서야 겨우 눈을 붙였는데 그나마 4시에 다시 눈이 떠진다.
어차피 잠도 안오는거 아침밥 일찍 해먹고 빨리 출발하자는 생각에 4시 10분경부터 잠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날은 삿갓재대피소에서 무주 구천동까지의 약 19km의 구간으로 전날보다 거리는 길지만 난이도는 훨씬 쉬운 코스이다. 무룡산, 백암봉, 중봉등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향적봉까지의 약10km의 구간은 멋진 설경이 펼쳐지면서 완만하게 이어져 있어서 무난하게 진행할 수 있는 구간이며, 향적봉에서 백련사까지의 약2.5km정도 하산길 이후에는 버스정류장까지 거의 7km를 포장도로를 걸어야해서 포장도로 걷는게 지겹게 느껴지는 코스이다.
단지 구천동에서 남부터미널까지 가는 버스가 오후 1시 50분에 출발하는 한 대밖에 없어서 그때까지는 내려가야 한다는거고, 지난 밤에 눈이 새로 내린것 같지는 않았지만 어마어마한 바람때문에 등산로가 눈에 파묻혀서 일부 구간에서는 등산로를 찾기가 힘들 정도로 러셀 수준의 산행을 해야해서 쉽지만은 않은 산행이었다.
남은 식재료 몽땅 투하해서 김치찌게로 아침 식사~~
삿갓재 대피소~~ 이곳도 백두대간 인증지점이라 인증사진 찍고서 출발~~
전날 작동이 안되는 폰때문에 못찍었던 상고대 사진~~
무룡산 도착~~
무룡산까지는 쉽게 진행을 했는데 이제 눈으로 길을 찾기 어려운 구간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러셀 산행이라고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그게 얼마나 힘들지 조금이나마 느낄수 있었다.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 들어서면 정말 허리까지 눈속에 빠진다. 그래도 가다보니 요령이 생겨서 스틱으로 푹푹 찔러보면 등산로는 조금만 찔러도 아랫쪽에는 눈이 다져져있어서 스틱이 깊이 들어가질 않는다.
가는 길에 일출~~
이정표가 거의 눈속에 파묻혀 있다.
동엽령까지 가는 길에 정말 멋진 설경들이 펼쳐져 있다.
동엽령 도착~~ 여기도 인증지점이다.
앞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백암봉~~
여기서도 인증사진 한 장 찍어주고~~
마지막 백두대간 인증지점이다. 백두대간은 여기부터 다른 쪽으로 방향이 바뀐다. 그래서 중봉, 향적봉은 백두대간에서 벗어나 있다.
정면으로 보이는 곳이 중봉이고 왼쪽이 향적봉이다.
이제 조금만 오르면 중봉이다.
향적봉 가기전 주목, 구상나무 군락지~ 산행 내내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중봉에서 여기까지 오는 구간의 바람은 정말 칼바람이란게 무언지를 확실히 알게 해주었던^^
원래는 향적봉 대피소에서 점심 식사로 라면을 끓여먹고 하산할 계획이었는데, 눈길 산행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서 식사를 하고가면 버스 시간 맞추기가 어려울 듯해서 행동식으로 점심은 떼우고 바로 하산하기로 했다.
향적봉은 곤돌라로 올라온 사람들로 평일인데도 사람이 많아서 사진찍느라 줄을 서있는데, 바람때문에 펄럭이는 타올 붙잡느라 인증 사진도 힘들게 촬영하고 바로 하산~~ 너무 추워서 조망이고 뭐고 볼 생각도 안난다.
백련사~~ 그리고 지겨운 포장도로를 걸어서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1시 30분이다. 파전에 막걸리 한잔 먹을 시간도 안되서 컵라면으로 허기만 면하고 바로 남부터미널행 버스에 승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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