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100명산 어게인

설악산(백담사~대청봉) - 강원 인제,양구,속초(9.19)

phillos 2017. 9. 24. 16:12


 1박 2일의 일정으로 설악산을 다녀왔다. 설악의 여러가지 코스중에서도 이번 산행의 주목적인 공룡능선을 중심으로 이리저리 고민을 하다 서울에서의 접근성도 좋고 이틀 산행에 맞는 적당한 거리도 감안해서, 백담사를 들머리로 수렴동계곡을 거쳐서 대청봉까지 오른 다음에 소청대피소에서 1박을 하고 둘째 날에 공룡능선을 거쳐서 소공원으로 하산하는 일정으로 정했다.

 이번 산행은 광호형이 공룡능선을 가보고 싶어해서 같이 다녀오게되었는데, 나로서도 백담사나 공룡능선을 다녀온지가 이미 10년이 넘어서 산행의 기억이 거의 희미해진 상황이고 특히나 공룡능선은 처음 온듯한 새로운 풍경의 연속이었다. 



 백담사 도착. 이번에도 같이 산행을 한 광호형~~

 동서울터미널에서 백담사행 6:49분 첫차를 타고 용대리에 도착한 시간이 약 8:50분이다. 다시 백담사까지 태워주는 셔틀버스를 타러 약 700m를 걸어가야하는데 마침 승차장에 도착하자마자 막 출발하려는 셔틀버스를 잡아타고 바로 백담사까지 올라갔다. 버스에서 내려서 화장실에서 바지도 갈아입고 정비도 하고 백담사로~~


 백담사 전경~~


 무얼 그리 기원할게 많은지 백담사 앞 계곡에 쌓아놓은 수많은 돌탑들~~ 


 백담사를 가볍게 둘러보고 이제 본격적인 산행 시작~~




 영시암 도착~~ 



수렴동대피소 도착. 여기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점심은 라면이랑 막걸리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산행을 바로 이어가는데 초대형 악재가 터졌다. 

 여기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윗사진에 나오는 곳처럼 나무테크로 된 길을 걷다가 앞에 한계단 내려가는걸 못보고 발을 헛디뎌서 심하게 발이 접질려버렸다. 수렴동대피소를 지나면서 용아장성을 비롯한 설악산의 준봉들이 윗쪽으로 펼쳐지는데, 등뒤로 보이는 경치가 너무 멋져서 뒤를 보고 걷다가 앞에 나오는 계단을 못보고 발을 잘못 디디면서 발생한 상황이었다. 

 예전에도 산행하면서 가볍게 발이 접질린 경험이 있지만 이번에는 너무 심하게 접질려서 계속 산행을 할 수 있을까 싶기도하고, 게다가 이번에는 1박 2일의 일정인데 산행 초반에 사고가 나서 조금 고민은 되었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일정을 잡아서 휴가까지 내고 온 산행인데다 나 혼자 온것도 아니고 일단 가는데까지 가보기로 햇다.


 바로 이런 경치를 보느라ㅜㅜ 






수렴동 계곡을 따라서 계속 올라간다.



 아마도 저 봉우리들이 유명한 용아장성. 많이 위험한 곳이라 출입금지 구간인데도 찾는 사람들이 많은 듯~~




 용소폭포~~




 윗쪽으로 올라가니 빨간 단풍이 보이기 시작한다.

 

 계곡물에 발목 냉찜질~~ 발이 퉁퉁 부어있다.








 



 봉정암 도착~~



 오늘 1박 예정인 소청대피소 도착.

 소청에 도착하니 오후 3시라 아예 이날 대청봉까지 다녀오고 다음 날에는 바로 공룡능선으로 가기로 했다. 대피소 직원에게 다친 발목을 보여줬더니 맨소래담로션을 바르고 붕대를 감아준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에 인근 지역에 비랑 우박이 쏟아진다는 재난 안전문자를 핸드폰으로 계속 받기는 했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날이 조금씩 흐려지기 시작한다. 배낭은 대피소에 맡겼지만 혹시나 해서 비옷만 챙겨서 대청봉으로 향한다.


 레이더 기지가 있는 중청봉이랑 왼쪽으로 대청봉이 보인다.





 단풍 뒤로 보이는 대청봉~~


중청산장~~





대청봉 주변은 단풍이 많이 들었다.





대청봉 도착~~

 인증 사진을 찍는데 비가 한두방울씩 떨어지나 싶더니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한다. 도저히 그냥 맞을 비가 아니라서 비옷까지 꺼내 입고 소청봉 대피소로 다시 내달렸다. 오는 길에 정말 우박도 쏟아지고 천둥에 번개까지 난리도 아니다. 오랜만에 대청봉 올라서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비 쫄쫄 맞고 소청대피소로 귀환~~ 




 소청대피소 도착해서 옷갈아입고 나오니 비가 그친다.


 저녁은 삼겹살로~~ 

 대피소 건물 앞쪽으로 공룡능선의 멋진 경치가 조망되는 벤치가 있었지만 비가 와서 자리가 모두 젖어있는데다 비는 그쳤지만 바람이 너무 심해서 취사장 안에서 먹었다. 특히 소청대피소 앞에서 보는 일몰이 정말 멋있다고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궂은 날씨때문에 아쉽게도 볼수가 없었다.

 역시 산행후에 먹는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은 뭐라 표현할 말이~~ 이렇게 저녁을 해결하고 몸도 피곤하고 발목도 아프고 해서 바로 잠자리에 들긴했는데 아무래도 잠자리도 불편하고 주변 소음때문에 뒤척거리다 거의 비몽사몽간을 헤매다가 대피소에서의 밤을 보냈다. 이렇게 첫날 일정은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