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100대 명산

월출산 - 전남 영암(2.7)

phillos 2016. 2. 11. 07:20


 이번 설 연휴 기간에 본가랑 처가를 다녀왔는데, 본가는 전남 목포이고 처가는 경북 봉화라 이동거리가 거의 1,000km가 넘는 대장정을 해야한다. 작년에 100대 명산 등반을 시작하면서 처가에 갔을 때에는 인근의 산들을 벌써 여러차례 다녀왔다. 처가에서 가장 가까운 청량산을 필두로 주왕산,함백산,덕항산이 처가에 들렀을 때 다녀왔던 산들인데, 반면에 본가인 목포에 갔을 때에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가까운 산들을 찾지 못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설 바로 전일에, 고향에서 가장 가까운 100대 명산인 영암의 월출산을 올랐다.

 월출산도 10여년전에 오른 적이 있는데 그때는 천황사에서 올라서 천황봉 찍고 구정봉을 거쳐서 마애불도 보고 도갑사로 내려가는 종주코스로 갔지만 이번에는 차를 가져간데다가 설 전날에 산행을 너무 길게할 수는 없어서 천황사에서 천황봉까지만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로 다녀오기로했다.

 

 이상하게 잠이 안와서 새벽 5시쯤 일어나서 준비하고 출발하니 천황사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 6시 30분경이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사방이 깜깜하다. 화장실에 들러서 시간을 조금 보내고 나왔는데도 여전히 어둡다. 날 밝을때까지 마냥 기다릴수는 없어서 스마트폰 손전등에 의지해서 출발~~

 

 조금씩 날이 밝아지기 시작한다. 깎아지른 듯한 암봉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져있어 험하기는 하지만 산행내내 볼거리를 제공한다.

 

 바람폭포~~

 

 왼쪽으로 구름다리가 보인다. 내려갈 때 구름다리를 거쳐서 하산할 예정이다.


 한참 오르고 있는데 해가 떠오른다. 오랜만에 보는 일출인데, 월출산에서 일출을 보는~~

 

 육형제봉~~

 

 


 통천문~~

 

 

 천황봉 도착. 이번에 내려가면서 삼각대를 깜빡하고 안가져간데다,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없어서 인증샷이 걱정이었는데, 마침 정상석 바로 앞쪽에 삼각점표석이 설치되어 있어, 거기에 스마트폰을 세우고 무난히 촬영~~

 

 천황봉에서의 조망은 정말 압권이다. 우리나라 산 정상의 조망중에서도 손꼽힐만한~~ 저쪽으로 가면 구정봉이 나오고, 마애불상도 나오겠지만 오늘은 여기서 되돌아가야한다.

 

 하산은 구름다리를 거쳐서 다시 천황사로 내려가는 코스이다. 그런데 이 계단을 내려가면 두갈래 길이 나오는데 왼쪽 길은 겨울철 위험구간이라고 막혀있어서 아무 생각없이 오른쪽 길로 내려갔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여기까지 한참을 내려왔다. 약수터에서 물이나 한잔 먹고 쉬어가자는 생각에 얼마나 왔나 보려고 스마트폰으로 램블러를 켰더니 짜증이 확 밀려온다. 엉뚱한 경포대코스로 가고 있는 중ㅜㅜ 아무리 봐도 천황사코스로 합류하는 길은 없고 다시 올라가야한다. 어플로 보니 두갈래길에서 막혀있는 곳으로 갔어야했다.

 다시 삼거리로 되돌아와서 막힌 길을 살짝 넘어가서 하산 시작. 웬만하면 통제구간은 잘 안들어가지만 어이없게 알바를 뛰다보니 힘들기도하고, 안내문을 천황봉에서 내려와서 바람폭포 방면이랑 구름다리 방면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붙여서 애초에 이쪽으로 못오게해야지 여기까지 내려왔는데 막아놓으면 도대체 어쩌라는건지~~


 

 

 이쪽 구간이 암릉이 계속 이어진 험한 코스이긴하다. 눈이 많이 쌓이지는 않아서 다행이었다. 하산길에도 오르막길이 계속 나오는데다 길이 험해서 오히려 오를 때보다 시간이 더걸린다.

 사진으로 봐서는 별거 없어보이지만 경사도가 아찔했던 철계단~~

 

 그 와중에도 주변의 풍광은 정말 끝내준다.~~

 

 월출산의 명물 구름다리~~ 청량산, 구봉산등에 구름다리가 생기면서 월출산 구름다리가 조금 밀리긴하지만 오랜동안 구름다리의 대명사처럼 불리던 곳.

 

 천황사 도착~~

 

 

 

 산 입구에서 찍은 월출산 전경~~

 


 산행 평균속도가 대부분 2.5km전후해서 나오는데 월출산에서는 겨우 1.8km이다. 험한 산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