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지산 - 충북 영동(10.23)
이번에 다녀온 곳은 충북 영동이랑 전북 무주에 걸쳐있는 민주지산이다.
특이한 이름때문에 산 이름에 얽힌 사연같은게 있나 찾아봤더니 별거는 없다. 원래 산이름이 민두름산인데 한자로 표시하는 과정에서 민주지산이 되었다고 한다. 하여간 이름때문에 몇번 들어본 산이긴 한데 오르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계획된 산행코스는 안내도 우중간쯤에 보이는 각호산을 거쳐서 민주지산으로 오르는거였는데 각호산을 오르다 길을 잘못들어 등산로를 벗어나버렸다. 앞 사람을 따라가다보니 그렇게 된건데, 사실 나는 gps어플을 켜고 갔기때문에 등산로를 이탈하게 된걸 초반에 알아차리기는 했다. 그때 되돌아갔어야하는데 가면서 옆으로 조금씩 움직이면 되겠지 싶어서 계속 가다보니 갈수록 등산로에서 멀어진다.
나중에는 너무 멀리 와버려서 차마 얘기를 못하고, 어차피 100대 명산에 들어있는 산은 민주지산이지 각호산은 아니니 굳이 각호산을 오를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각호산에서 민주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목표로 등산로도 아닌 산길을 개고생을 하면서 올랐다.^^ 정비된 등산로도 아닌데다, 길을 못찾고 헤매는 와중이라 초반부터 체력소모가 막심ㅜㅜ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각호산이다. 저쪽으로 올라갔어야 하는데 엉뚱한 곳에서 헤매고 있다. 제대로 갔으면 이 사진 찍고 있을 시간이면 벌써 저기에 도착했을텐데~~
능선에 거의 붙었을때 내가 오른 경사면을 찍은건데, 사진으로 보니 별거 아닌거 같지만 경사도 상당히 가파르고, 위험한 구간도 있어서 꽤 고생을 했다.
드디어 능선에 올랐다. 각호산으로 다시 가볼까도 생각을 했는데, gps어플을 보니 너무 멀리 와버린 위치인데다 가는 길도 평탄한 길이 아니라 오르내림이 심한 듯해서 그냥 포기하고 바로 민주지산으로 가기로 했다.
민주지산 정상 도착~~ 이 날 미세먼지가 특히 심해서 시야가 그리 좋지는 않다.
먼지때문에 아쉽긴 하지만 산세도 웅장하고 멋있는 산이다. 저렇게 뿌옇지 않으면 산그리메가 훨씬 더 멋있게 나올 듯 한데~~ 정상에서 주변 풍경을 둘러보다 다음 봉우리인 석기봉으로 향한다.
꽤 가파른 구간들을 올라서 석기봉 도착~~ 이제 삼도봉을 향해~~
삼도봉에 설치된 대화합기념탑~~ 3개 도의 경계라서 이름이 삼도봉이다. 남한에 삼도봉이라는 이름을 가진 봉우리가 3곳이 있다고 한다. 이곳이랑, 지리산에 있는 삼도봉, 나머지 한 곳은 잘 모르는 산인데, 이 곳을 제외한 두 곳은 삼도봉이라고 하기엔 조금 부족하다. 지리산의 삼도봉은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의 경계라 엄밀하게는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에 있는 봉우리이고 나머지 한 곳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전라도,충청도,경상도의 경계에 있는 진정한 의미의 삼도봉은 이 곳이 유일하다.
하산길의 물한계곡~~
황룡사. 아담한 절이다.
gps트랙을 보면 알겠지만 각호산으로 가려던게 등산로를 벗어나서 능선에서 합류. 그때문에 산행거리가 조금 줄어들긴 했다. 원래 계획대로 갔으면 산행거리가 15km가 넘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