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봉산 - 강원 홍천(7.7)
홍천에 있는 팔봉산에 다녀왔다. 산림청 선정의 100대명산으로는 지리산에 이어 16번째이다. 약 360여m로 상당히 낮은 산이긴 하지만, 홍천강과 어울어지는 풍광이 뛰어나서 3개의 100대 명산 리스트에 모두 포함되어 있고, 낮기는 해도 워낙 산세가 험하고 급경사인 암릉 구간들이 많아서 그리 쉽지만은 않은 산이다.
팔봉산을 가는 방법이 우선 동서울터미널에서 홍천에 있는 비발디파크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 원래 하루에 2회 왕복이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보니 올해 6월부터 하루에 왕복 4회로 증편이 된 듯~~ 이 버스를 타고 팔봉산에서 내리면 되는데 문제는 이게 첫차가 9:19분이라서 시간이 너무 늦다.
그래서 경춘선 전철을 타고 김유정역에 내려서 춘천 시내버스를 갈아타고 가는 방법으로 가기로했다. 버스시간표를 찾아보니 첫차가 종점에서 출발하는 시간이 7:05분이고 김유정역까지 2~30분 정도 걸린다고하니 7:30분정도에 김유정역에 도착하는 버스를 타면 된다.
위 사진에 보이는 정류장에서 타면 되는데, 김유정역에 내려 정면을 보면 정류장 뒤로 보이는 교회건물의 십자가가 보인다. 그 방향으로 걸어와서 길을 건너지말고 버스를 타면 된다. 건너편에서 타게되면 춘천으로 가버린다.
7:30분쯤 버스가와서 팔봉산유원지 정류장에 8:00쯤 도착. 버스에서 내리니 바로 정면에 홍천강변의 수석이라는 팔봉산이 펼쳐져있다.~~
1봉으로 올라서 8봉까지 쭉~~
험한 길 이정표가 옆에 있었는데 위험해서 길을 폐쇄하고 이정표도 없앤 듯.. 굳이 가지마라는데 갈 필요는 없으니 쉬운 길로~~
길이 안보여서 여기저기 둘러봤더니 절벽에 밧줄이 매달려있다~~ 앞으로 계속 이런 길을 오르락 내리락 해야한다.
30분도 채 안걸려서 1봉 도착~~
1봉에서 2봉가는 길.
2봉 오르는 길~~
팔봉산의 정상인 2봉에 도착. 인증때문에 사진을 찍어야하는데 워낙 이른 시간이다보니 사람이 없다. 게다가 정상석은 약간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바닥에 세워서 타이머로 찍기도 힘들었다.
산에 다니면서 이제까지 스틱 사용을 안했었는데, 스틱을 사용하는게 여러가지로 산행에 도움도 되고, 특히 이제 나이도 있고해서 무릎도 신경이 쓰여 스틱을 주문했는데 이번이 스틱을 사용한 첫번째 산행이다. 그런데 팔봉산은 스틱을 사용하기가 극악인 산이었다. 경사가 심해서 밧줄잡고 오르내리는 구간이 대부분이라 들고다녀봐야 거추장스럽기만하다.
스틱을 이용한 첫번째 산행지로는 최악의 선택이긴 했지만 그나마 스틱을 가져간 보람을 찾은게 바로 인증사진이다. 위 사진처럼 바로 정상석 전면에 있는 삼부인당에 스틱을 받쳐놓고 배낭을 걸쳐서 배낭끈에 스마트폰을 껴서 타이머로 겨우 인증샷 촬영 성공^^
2봉 옆에있는 전망대 그리고 거기에서 찍은 3봉.
정상석은 3봉이 가장 크다.
4봉과 해산굴.
5봉에 앉아서 잠시 쉬다가 6봉을 거쳐서 내려오는데 길을 잘못 들었다. 6봉 바로 아래 절벽쪽으로 내려오는데 바로 위 사진의 나무 있는곳까지 와서 보니 더이상 내려갈 방법이 없다.
그리고 거기에서 아랫쪽을 내려다보니 이 사진을 찍은 곳인 계단이 옆으로 보인다. 다시 올라갈려니 쉽진않은데, 겨우 바위 붙잡고 오르고 보니 바로 옆으로 길이 있다. 길이 아닌것 같으면 무조건 가지말고 주변을 다시 한번 둘러보고 가야겠다는~~
7봉 지나서 8봉 가는길의 경고문.
8봉 오르는 길인데 오를 때는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 경사가 심하긴 하지만 조금만 오르면 8봉이라 실제 위험한 곳은 8봉에서의 하산길이다.
마지막 8봉까지~~ 그리고 8봉에서 찍은 7봉.
8봉에서의 하산길. 저런 급경사의 길이 계속 이어진다.
하산 완료. 예전 저 강변에서 국민학교 친구들이랑 삽겹살 구어먹던 때가 생각난다.~~ 그게 어느덧 8년쯤 지난 듯..
10시 30분쯤에 하산을 해서 버스정류장까지 천천히 걸어서 도착한 시간이 10시 50분경인데, 가기전에 알아본 시내버스 시간표로는 11시 10분에 종점에서 출발이다. 종점에서 팔봉산유원지 정류장까지 7~8 정거장만 거쳐오면 되니 짧으면 5분, 길어도 10분 거리인데 11시 40분이 되도 버스가 오질 않는다.
마침 비발디파크에서 동서울터미널까지 운행하는 시외버스가 들어오길래 마냥 기다릴 수는 없어서 그걸 타고 동서울터미널 거쳐서 귀환..
팔봉산은 사실 저번 도봉산에 갔던 날(6.29) 아침에 가려다가 그날 오전에 다른 일이 생기면서 다음으로 미룬 곳인데, 도봉산을 오후에 다녀오고 그날 저녁에 광호형 만나 술 한잔 하고 다음 날 일어났더니, 오른쪽 엄지발가락 부분에 통증이 심해서 걷기가 불편할 정도였다.
전날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어디선가 다쳤나 싶어,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겠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며칠이 지나도 통증이 계속된다. 팔봉산도 지난 금요일(7.3)에 다시 갈 예정이었는데, 그날 아침에는 도저히 걷기가 힘들정도로 더 통증이 심해져서 산에 가는건 포기하고 병원에 갔더니만 통풍이란다.ㅜㅜ
몇년 전부터 건강진단 결과표를 보면 요산수치가 높게 나왔다는게 새삼 기억이 났다. 그때부터 잘 챙겨서 관리를 했어야 하는건데.. 우선 주사 맞고 약 받아 먹고 하니 통증은 없어지긴 했는데 앞으로도 걱정이다. 통풍에 해로운 음식이라고 나온 것들 보니 도대체 나보고 뭘 먹고 살라는건지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