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와트에 가다. 둘째 날③ - 톤레삽(1.25)
이 날의 마지막 일정은 톤레삽 호수이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넓은 호수이고, 우기때는 건기에 비해 호수의 넓이가 6배 넓어진다는 캄보디아 국토 면적의 1/6을 차지하는 엄청나게 넓은 호수다. 예전에 tv에서 우연히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는데 이 호수가 또 유명한게 세계에서 단위 면적당 물고기가 가장 많이 사는 호수라고 한다. 오죽하면 이 호수에서 수영을 하면 물고기가 발에 채일 정도라고~~
이번 앙코르와트 여행을 하면서도 이 곳이 바닷가 근처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생선 요리가 엄청 다양하고도 많았던 이유가 바로 이 톤레삽에서 잡히는 물고기들 때문이다. 그런데 베트남 기업에 톤레삽의 어업권을 내줘서 무한정 잡아들이고 있어서 물고기 씨를 말리고 있다나 뭐라나~~
게스트하우스 사장님 얘기론 앙코르와트의 입장 수익도 상당 부분이 베트남으로 넘어간다던데.. 왜 자원을 전부다 베트남에 넘겨주는지 이해가 잘.. 뭔가 이유가 있긴 하겠지만..
톤레삽 호수로 흘러가는 수로.. 우기때는 이 곳도 호수가 된다.
이 배를 타고 좁은 수로를 따라서 톤레삽까지.. 배에 타고 있는 꼬마까지 포함해서 3명의 꼬마가 같이 타는데 유적지 가는 곳마다 팔찌나 엽서 들이밀면서 1달러를 외치는 꼬마들 많이 봐왔지만 얘들은 어린 나이에 자기 몫을 다 하는 애들이다. 수로가 좁고, 구불구불하게 이어져 있다보니 걸려서 배가 못나가면 배 지붕에 있는 장대로 수로 바닥을 밀어서 방향을 바꾸는등 제몫을 톡톡히 하는 친구들이다. 우리가 사간 꼬치구이중에서 내 안주용으로 하나 남기고 나눠줬다..
앞에 서있는 양반이 우리 일행이 타고 온 차량을 운전한 현지인 기사분.. 꼬치구이를 열심히 먹고 있다.
구름이 껴있는 상태로 봤을 때 이게 이날 보게될 마지막 낙조가 될거라 예상 ^^.. 저 툭툭이에는 현지인 일가족이 타고 있었는데 저 좁은 툭툭이에 거의 8~9명이 타고 가고 있다..
수로 양 옆으로 늘어선 수상촌 깜퐁플록.. 우기때는 물에 떠 있는거겠지? 이 곳은 우기때 와도 멋있을것 같다.
깜퐁플록을 구경하면서 가는데 같이 탄 캄보디아 꼬마들 2명이 우리 등뒤로 오더니 안마를 한다.~~ 적당히 안마를 받아주고서 기꺼이 1달러를^^
수상 레스토랑도 있다..
수로가 점점 넓어지면서 옆으로 물에서 자라는 나무인 망그로브가 보인다.. 우기 때는 훨씬 더 큰 망그로브 나무 숲에서 쪽배를 탈 수 있다는데 지금은 건기라~~
호수 위에 띄어놓은 선착장에 도착.. 여기서 작은 쪽배로 갈아탄다..
우리가 타고 갈 쪽배들.. 현지인 아주머니들이 앞에 앉아서 운전~~
작은 망그로브 나무틀 사이로 약 10여분간 쪽배를 타고 나간다..
바다같이 넓은 호수.. 역시나 아쉽게도 낙조는 구름때문에 볼 수 없었다..
약 20여분간의 쪽배타기 체험을 마치고 돌아오니 새우파티가 기다리고 있다. 생새우랑 날로 못먹는 사람도 있으니 볶은 새우를 주는데 볶은 걸 먹다보면 특유의 향신료 냄새때문에 금방 질려서 생새우랑 볶은 새우랑 번갈아가면서 먹었다..
그런데 민물새우다 보니 지금까지도 약간 찜찜하긴 하다. 먹긴 먹었는데 디스토마 같은 거 없을래나 몰라ㅜㅜ
그렇게 이 날 일정을 모두 마치고 숙소로 귀환하는데 우리는 이 날 아침에 출발할 무렵 사장님이 추천해 줬던 바베큐 요리를 먹어보기로 하고, 그 곳 앞에서 내려달라고 했다. 1인 6달러에 소,돼지,닭고기에 특히나 악어고기까지 무한정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악어고기 맛이나 보러가자 싶어서 간 곳이다.
바로 위에 있는 고기가 악어고기이다 솔직히 그닥 맛은 없는 듯^^.
저렇게 생긴 구이 판 가장자리에는 육수를 붓고 야채나 고기를 넣어 샤브샤브 식으로 먹고, 윗쪽 불판에 고기를 구워먹는 식인데 우리가 제대로 못한건지 고기 굽는 쪽이 금방 타버려서, 그리 많이 먹지도 못했다. 구이 판 형태상 판 갈아달라고 하기도 힘든 구조라..
옆에 구워 먹는 사람들 보면 잘 구워먹는 걸로 봐서 우리가 제대로 못구운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이 날은 사실 뭘 먹었어도 크게 만족하긴 힘들었다. 오기전에 꼬치랑 새우 먹으면서 맥주를 5캔 가까이 먹은 상태라 배가 불러서 뭘 먹어도 맛있지는 않았을 듯.. 이 날은 그냥 시내 구경이나 하다가 적당한 안주거리 사서 숙소에서 간단히 먹고 끝내는게 나았을텐데~~
벌써 이틀째가 지나가버렸고, 이젠 마지막 하루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