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와트에 가다. 첫째 날② - 스라스랑,따프롬,따케오,프레룹(1.24)
반테이 삼례까지 보고난 후 점심을 먹으러 갔다. 바로 앞에 있던 현지식당은 어떠냐 물었더니 그다지 좋은 반응이 아니어서 괜찮은 곳 데려다 달랬더니 한참을 달려서 도착한 곳은 스라스랑 바로 옆에 있는 앙코르 크메르 키친이라는 식당이다. 알리보고 점심을 같이 먹자고 얘기해도 뭘 먹어서 배가 부르다며 한사코 거부한다. 그리고서는 밥먹는 내내 창밖에 있는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다. 휴게시간을 주는건지, 안주는건지 이제 햇갈린다.^^
각각 식사메뉴를 하나씩 시키고 맥주를 하나 시켰다. 3일 내내 마셨던 앙코르 맥주를 처음으로 먹어본 순간이다. 너무 싸면서 정말 맛있는 맥주다. 술 잘안먹는 인모도 맛있다고 한다.
식당 창밖으로 보이는 스라스랑~~
윗 메뉴가 인모가 시킨 쇠고기 요리이고, 난 밥이 먹고싶어서 볶음밥 종류로 시켰는데 요리 시켜도 밥은 그냥 따라 나온다.^^ 맛은 있는데 거의 모든 요리에 들어가는것 같은 특유의 향신료 냄새때문에 조금 먹으면 질린다. 요리를 어떤 걸 시켜도 맛은 비스무리한 듯~~
툭툭이 기사 알리가 안내하면서 식당이 스라스랑 옆이라 했는데 실제보면서도 이 곳이 스라스랑이 맞는지 긴가민가했다. 상당히 넓다는 것은 알았지만, 왕의 목욕탕 용도로 만든 곳이라고 해서, 무슨 목욕탕이 저렇게나 넓을까 싶어서 알리한테 여기가 스라스랑이 맞냐고 다시 확인까지 했다. 이 정도 규모면 3천 궁녀가 아니라 3만 궁녀도 한번에 목욕이 가능할 듯~~
점심식사를 끝내고 찾은 곳은 저 유명한 따프롬 사원이다.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툼레이더라는 영화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곳. 워낙 유명한 곳이다보니 인터넷등으로 너무 많이 봐온 탓에 직접 가보면 많이 와본듯한~~
사원보다도 사원을 휘감고 자란 이 스펑나무들이 더욱 유명한 곳.. .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줄서서 사진을 찍고 있다. 요즘은 어딜가도 많이 보는 중국 사람들~~
타프롬 다음으로 앙코르와트를 보러 갈까 하다가, 어차피 타프롬이나 앙코르와트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운영하는 핵심유적투어때 다시 가게 될 곳이라 그때 갈 곳은 빼고 다른 곳에 가는 걸로 계획을 변경.. 이날은 따게오랑 프레룹까지 보고 일정을 마치기로 했다.
따케오.. 이 곳은 미완성 사원이다. 사원을 짓고 있는데 번개를 맞아서 얼마간 방치해 뒀다가, 세월이 좀 지난 후에 다시 만들려고 하는데 또 번개를 맞아서 신이 이 사원을 짓는 걸 용납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미완성으로 남게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사원 지붕을 보면 다른 사원들은 둥글게 마무리가 되어있는데 이 사원은 네모난 돌 그대로 올려져있다.
계단이 아찔하다. 오르는건 그래도 별거 없는데 내려가는게 문제다.~~
네모난 돌들이 마무리작업을 하지않고 그대로 올려져있다. 사원을 지을 때 미리 돌을 가공해서 올린게 아니라 먼저 올려놓고 나중에 다듬어서 모양을 만들었다는 것등등도 이 사원을 통해서 알 수 있게되었다고 한다.
이 곳의 복원은 중국에서 하고 있나보다.
어딜 가더라도 정상까지 가야 한다.^^
오늘 일정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프레룹이라는 곳이다. 앙코르 유적중에 일몰 뷰포인트로 유명한 곳이 몇 군데 있는데 가장 많이 가는 곳이 프놈바켕이고 이 곳이 2번째로 유명한 곳이다. 그런데 게스트하우스 사장님 말로는 프놈바켕은 비추란다. 일몰 자체가 볼게 없다는 건 아니지만, 5시까지만 입장이 가능해서 줄을 서서 입장하는데 5시 넘으면 칼같이 돌려보내버려서 아예 일찍 가서 기다려야하고, 또 입장을 했어도 일정 시간이 되면 쫓아낸다고~~
이 곳은 화장터였다던가 묘지였다던가 하여간 장례의식이랑 관련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분위기도 스산하고 사원 위에 올라가 보면 일몰이 정말 멋있을것 같긴 하다. 그런데 여기 도착한 시간이 4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라 일몰까지 보고가기엔 시간이 너무 이른데다, 알리를 언제까지 보내줘야하는지도 묻질 않고와서 낙조는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햇다. 또 저녁엔 다른 일정도 있었고 피곤하기도 하고..
그런데 기다렸어도 낙조는 못봤을 듯.. 우리 있는 동안은 계속 구름이 많이 껴서인지 다음 날 가게되는 톤레삽이나 마지막 날 앙코르와트에서도 제대로 된 일몰은 못봤다.
그리고 밤에 찾은 펍스트리트..
바베큐와 함께 맥주 한 잔 하고 게스트하우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