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 여행 프롤로그(D-3)
여행, 특히나 해외여행은 여행지에 도착해서 실제로 겪는 것도 물론 즐거운 일이지만,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도 그 못지않은 즐거움인 듯 하다. 작년에 규슈에 갔을 때도 그렇지만 그 때는 난 따라다니기만 했던 여행이라 단순히 인터넷에서 여행지 정보만 검색해본 정도였으나, 이번 간사이 여행은 가기로 계획을 세우면서부터 일정을 짜고, 이렇게 저렇게 일정을 바꿔보고, 확정된 일정에 따라 교통편이나 세부동선 체크하고, 숙소 예약이랑 패스 구입등의 모든 준비과정을 내가 전부 다 해서 그런지 실제로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간사이를 벌써 4~5번은 다녀온 듯한 기분이다.
원래 3월 말이나 4월 초에 가려던 계획이 회사 전보발령 때문에 밀려서 이제서야 가다보니 준비기간이 길어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1월 중순 쯤이었나? 주간 근무하고 퇴근길에 회사 동기들이랑 만나서 술 한잔 하다가, 인모한테 요즘 엔화도 많이 떨어졌고 하니 일본여행이나 갈까? 라고 약간은 충동적으로 얘기했던게 이번 간사이 여행의 계기였다. 인모는 당연히 콜이고~~
우리 회사 전보 발령이 보통 4월에 있긴 한데 작년까지는 거의 4월 중순이 지나서 발령이 났기 때문에, 애초 계획은 벚꽃 시즌에 맞춰서 4월 초순에 가려고 했는데, 이번엔 특이하게 3월에 낸다고 하다가, 노조 선거등으로 꼬이면서 결국은 4.1일자로 발령이 났고, 인모도 그 대상에 들다보니 4월 초순은 물건너가고.. 4월 말이나 5월쯤으로 일정을 바꾸려는 와중에 호찬씨가 6월에 가면 같이 갈 수 있다고 해서, 세명이서 5.31일에 출발하는 걸로 최종 결정되었다.
일정이 밀리면서 벚꽃 시즌에 못가게 된건 아쉽지만, 일행이 한 명 늘었고, 그 동안 엔화도 계속 떨어져서 경비부담도 줄어드는 등 여러가지로 오히려 더 잘된 듯 싶다.
6월에 가려다 보니 일본 여름이 우리나라보다 덥고, 습도도 높다고 해서 일본 일기예보를 계속 체크하는 중인데 다행히 많이 더울것 같진 않다. 더워도 이제와서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 일정은 열심히 준비해서 가지만 실제로 가서 그대로 될 지는 모르겠다. 그건 또 그 때의 즐거움으로 남겨두기로 하자..
여행 정보 얻으려고 블로그 돌아다니다보니 저런 사진이 많길래 나도 한 번 올려본다.